광화문광장 서쪽에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천막 하나로 추운 겨울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중에는 기타를 만들다가 해고돼 12년을 싸워야만 했던 사연도 있는데요.
그가 부르는 희망의 노래를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이인근 / 콜트악기 노조위원장 : 저희는 기타를 만들던 노동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2007년, 회사는 전체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하고 대화 자체를 거부한 채 노동자들을 길거리에 방치하는 상황입니다. 가장 힘들게 하는 부분은 "10여 년 동안 그렇게 하면서 들어가려고 할 만큼 그 회사가 좋은 회사냐?" "차라리 다른 데 가서 가족들 먹여 살리는 데 신경을 써라." 하지만 저희가 그렇게 하고 가버리고 나면 부당함을 저지른 자본가에게 하나의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그런 기회가 돼버린다는 게... 제가 꿈꾸는 세상은 거창하지 않아요. 상식이 통하는, 그런 세상이었으면 좋겠어요. 나도 이 땅에 살아가는 하나의 인간이고, 가진 자들 역시 이 땅을 살아가는 하나의 인간입니다. 비록 우리는 가진 자들로부터 온갖 탄압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지금 자라고 있는 우리 아이들은 갑질로부터 좀 자유로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길을 같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12년의 싸움, 잊혀 가는 사람들.
지금도 광화문광장 서편 공원에서는 (주)콜트악기 해고노동자들이 천막에 의지해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포기한다면 부당함을 저지른 자본가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기회가 된다"는 이유로 12년의 세월을 버텼다는 이인근 위원장.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 주겠다는 일념만으로 오늘도 광화문에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마지막 희망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박한울 [hanul8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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